호지차 또는 호지차라떼를 드셔보셨나요? 많은 카페에서 시즌 음료로는 출시되었었지만 코어 메뉴인 곳은 잘 없기 때문에 간혹 개인 카페를 다니다 보면 운 좋게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호지차라떼는 색깔이 잿빛이라 첫인상은 부글부글 용암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하지만 한 입 먹어보고 그 고소함에 푹 빠져 한동안 호지차라떼만 먹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생소한 분들에게는 생소할 테고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익숙할 호지차, 호지차라떼! 개인적으로 녹차나 말차보다 훨씬 호불호가 덜 갈리는 맛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꼭 한 번 드셔보시길 추천해요. 오늘은 겨울에 따뜻하게 먹기 좋은 호지차의 효능과 카페에서(호지차에 비해서는) 쉽게 볼 수 있는 호지차라떼의 카페인에 대해서도 알려드리겠습니다.
호지차의 특징과 맛
호지차는 녹차의 한 종류이긴 하지만 제조 방식이 다릅니다. 가장 늦게 수확하는 찻잎을 쪄서 말린 다음 찌고 말린 찻잎을 다시 또 볶아 만든 일본식 차입니다. 한국에서는 각종 재료들을 차로 만들 때 덖어서 만드는 편인데, 일본은 차를 만들 때 쪄서 만드는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호지차는 이런 두 가지 방식이 섞였다고 보시면 됩니다. 한 번 찐 찻잎을 커피콩 로스팅 하듯 덖어주는 것이죠.
호지차는 녹차에 비해 상품성이 떨어지는 잎으로 만드는데, 로스팅 과정을 거치면서 구수하고 고소하며 마일드한 풍미를 갖게 됩니다. 그래서 녹차와 비슷한 종류이긴 하지만 실제로 먹어보면 녹차 특유의 떫은 맛이 없고 고소한 맛만 남아있는 것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저도 떫은맛 때문에 녹차나 말차가 들어간 음료, 디저트 등은 먹지 않는데 호지차와 호지차라떼는 맛있게 먹습니다.
호지차의 효능
호지차에는 테아닌이라는 성분이 심신을 안정시켜주고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테아닌은 사람이 진정된 상태일 때 뇌에서 분비되는 알파파를 늘리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 해소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도와주기도 한다고 해요. 호지차는 체지방 연소에 도움을 주고 항균 작용을 일으키는 카테킨 성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상큼한 맛이 없고 고소한 맛이 강하여 전혀 함유되어 있을 것 같지 않은 비타민C도 레몬의 약 5배나 함유되어 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비타민E까지 풍부하여 혈액순환을 돕고 이로 인해 동맥경화나 심근경색도 어느 정도 막아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해요.
호지차 , 호지차 라떼의 카페인
맑게 우려낸 호지차보다 훨씬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달달한 맛이 가미된 호지차라떼인데요. 시중에서 판매되는 호지차라떼는 대체로 호지차를 우린 물에 우유를 섞는 밀크티 제조 방식이 아니라 호지차 파우더를 우유와 섞는 방식으로 제조됩니다. 여기에 에스프레소 샷을 섞느냐, 아니냐는 카페마다의 차이라고 보여집니다. (개인적으로 샷 없는 것이 훨씬 맛있었습니다.) 파우더로 제조되다 보니 걸죽하고 좀 더 달달하게 즐길 수 있어 곡물라떼, 미숫가루와 비슷한 맛이 납니다.
호지차와 호지차라떼에는 카페인도 함유되어 있습니다.호지차와 호지차라떼는 약 150ml 에 카페인 20mg 정도 함유된다고 하는데, 이는 355ml(스타벅스 톨사이즈 기준)에 130mg의 카페인이 들어간 아메리카노와 비교하면 대략 감이 오시죠? 녹차나 말차는 같은 용량 대비 각각 180mg, 50mg으로 다소 높은 카페인 수치를 보여주는데 비해 호지차는 카페인에 약하신 분들도 도전해 볼 수 있을 정도의 카페인 함량을 가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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