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질환
여름철에 특히, 날씨가 무더운 낮에 야외에서 운 동을 하거나 육체적인 노동을 할 경우 체온상승과 심한 발한으로 인하여 일어날 수 있는 응급상황은 다양하다. 졸도, 손발의 부종, 열경련, 일사병 등 심한상황들과 열사병과 같이 매우 위험한 상황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열부종은 열에 노출된 후 수일 동안 손과 발이 붓는 것으로 대개 열에 적응이 안된 노인들에게 잘 오고 치료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수일 내에 사라지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열경련은 대개 종아리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는 것으로, 땀을 과도하게 흘린 후 부족한 수분을 물 로만 보충했을 때 일어나기 때문에 치료는 염분 과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주면 소실된다.
일사병은 위에서 설명한 상황들보다 더 심한 경우로 심한 탈수와 전해질 부족으로 현기증, 두통, 허약감, 피로,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체온도 40℃ 이상까지 오르나 땀은 나지 않는 경우로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한 응급 상황이다. 열사병은 체온조절이 잘 안되는 노인, 어린애, 만 성질환자 등이 고온에 오랫동안 노출 되었을 경우 잘 일어난다고 하지만 젊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무더운 날씨에 적응이 안된 상태에서 오랫동안 노동이나 운동을 하면 올 수 있다. 열사병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체온을 떨어뜨려 주는 것으로 환자의 옷을 벗기고 물로 몸을 닦아 주는 등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한 조치를 취하면서 병원으로 빨리 이송시키는 것이 환자의 치료에 도움을 준다.
물놀이 사고
더위를 식히기 위해서 물놀이를 하다가 가끔 물에 빠진 경우를 목격할 수 있다. 이때 사고를 목격한 사람들은 급한 마음에 물에 들어가 사람을 구하려 고 하는데, 이런 경우 잘못하면 구조자까지 위험해 질 수 있다. 물에 빠진 사람은 급한 마음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일단 무엇이든지 잡으면 꼭 잡고 절대 놓지않기 때문에 구조자가 환자에게 잡혀서 행동이 제한되면 두사람이 같이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때는 줄, 긴 막대, 튜브 등의 도구를 이용하여 환자가 도구를 잡고 나오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만약 이 방법들이 이용될 수 없어 구조자가 직접 물로 들어가야 할 경우에는 환자의 앞이 아니라 뒤로 접근해서 구조해야 위험한 상황을 피할 수 있다. 환자가 이미 의식을 잃고 호흡이 없다면 물 속에서부터 인공호흡을 시행하면서 물밖으로 이송하고 물밖으로 나온 후에는 필요에 따라서 흉부압박 등의 조치를 취한다. 주의할 것은 물에 빠진 사람들은 물을 많이 마셨기 때문에 위에서 물을 빼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배를 누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 된 행동이다. 배를 누를 경우 위 내용물이 역류하면서 기도를 막게 되거나 폐로 들어 가서 나중에 폐렴 등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배를 누르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뱀에 물렸을 때
산으로 피서를 갔다가 뱀에 물리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는데, 일단 뱀에 물리면 빨리 병원으로 이송하여서 항독소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하며, 이송 중에 취하여야 할 조치는 가능하면 환자가 움직이지 않도록 하고 물린 부위의 윗부분을 천같은 것으로 묶어서 독이 전신으로 쉽게 퍼지지 않도록 한다. 묶을 때 주의 할 것은 너무 꽉 묶지 말고 손가락이 쉽게 들락거릴 정도로 하여서 조직의 손상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그리고 물린 부위를 칼로 찢고 입으로 빨아내는 등의 조치는 아직까지 그 유용성이 증명 되지 않았으므로 시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
냉방병
문명병으로 일컬어지는 냉방병은 냉방된 실내와 외부와의 온도차에 인체가 적응하지 못해 생겨나는 질환이다. 실내 냉방으로 인해 실내외 온도 차이가 5~8도 이상 지속되는 환경에 오래 있게 되면 자율신경계의 기능이상을 초래하게 된다. 또한, 인체의 생리적 변화로 피부 혈관의 급속한 수축이 일어나 혈액순 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각종 증상을 동반하 게 된다. 냉방병에 걸리기 쉬운 사람은 어린이나 노인, 만성질환자, 과도한 냉방환경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등이다. 선풍기나 에어컨의 찬공기를 오래 쐬면 열의 발 산을 억제하기 위해서 말초혈관이 수축하게 되는 데, 이로 인해 손발이 붓거나 얼굴이 부을 수도 있 다. 피로가 쉽게 오며 권태감, 졸음을 느끼기도 하 며 인후염을 유발하여 감기 같은 증세를 일으키고 두통이나 소화불량을 일으킨다.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냉방시간을 줄이고 실내외의 온도 차이를 섭씨 5~8도 내외로 하고 실내온도를 23~25도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 하며, 1시간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
냉방장치는 공기 중의 수분을 응결시켜 기온을 내리는데 냉방기가 1시간 이상 가동되면 습도가 30~40% 수준으로 내려가게 된다. 이 같은 환경에서는 호흡기 점막이 마르면서 저항력이 떨어져 호흡기 질환이 유발되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는 1시간마다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켜야 한다. 또 냉방병에 걸리면 나른하고 피곤해지며 어지러움증, 관절 및 근육통, 두통, 소화불량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여성에게는 생리불순과정에서 장애가 올 수 있으며 노인들은 안면 신경마비 등 근육마비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예방법
실내기온이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 도록 하고 실내외의 기온차가 5도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에어컨의 찬바람이 신체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얇은 옷을 입는 것이 좋으며, 냉방된 실내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한다. 또 실내 에만 있지 말고 틈틈이 외부의 바람을 쐬며 운동 을 하는 것이 좋다.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먼지가 쌓여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에어컨 필터 청소를 2주에 한 번씩은 해줘야 한다. 한편 냉방병의 일종인 레지오넬라증은 대형건물 냉방장치에 사용되는 냉각수와 청결상태가 불량 할 때 저수탱크나 냉각탑에 레지오넬라균이 서식 하다 뿜어져 나와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는 것이다. 이 질환은 2~12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과 기침, 근육통 등 독감과 같은 증상을 보이기 시작해 폐렴 증상을 나타낸다. 급속히 진행될 경우 사 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으며 의식장애나 심부전 등 장애 증상을 보이기도해 여름철 저수탱크나 냉각탑에 대한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식중독
식중독은 포도상구균과 장염 비브리오 등에 의해 생긴다.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은 이균이 만든 장에 독소가 들어있는 음식을 먹고 1~6시간이 지나면 구토 복통이 생기고 약 12시간 동안 증세가 지속된다. 장에 작용하는 독소는 열에 의해 파괴되지 않으므로 음식물을 끓여도 독소가 파괴되지 않아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이때는 수분을 적절히 공급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며 항생제는 아무도움이 되지 않는다.
예방을 위해 음식의 위생적 처리와 보관에 유의하고 가급적 생식은 피하고 익혀서 먹는 것이 안전하다. 장염 바브리오는 해수에서 살며 겨울에는 해수 바닥에 있다가 여름에는 위로 떠올라서 어패류를 오염시키고 이를 생식한 사람에게 감염된다. 주로 6월에서 10월에 발생하며, 국내 어패류의 10~20%가 비브리오균을 가지고 있으며, 감염되면 설사와 복통 구토를 일으키고 고열이 난다. 적절한 수분 공급을 하면 3일 이내에 호전된다.
유행성 눈병(각결막염)
여름철이 되면 흔히 볼 수 있는 질병이 유행성 눈병이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수영장이나 해수욕장 에서 걸리기 쉽다. 간단하면서도 중요한 예방법은 수영 후에는 맑은 물로 얼굴과 몸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그러나 감염이 되면 약 1주일의 잠복기를 거쳐 갑 자기 한쪽 눈이 발갛게 되고, 가렵고 눈물이 흐르며 눈에 자갈이 들어간 느낌으로 아프고 부어오른다.
며칠 후 다른 눈도 함께 나타나며 대부분 턱밑과 귀밑의 임파선 멍우리가 만져진다. 대개 2~3주가 지나면 증상이 없어지고 각막염도 좋아지나 상처가 남게 되면 시력장애를 가져올 수도 있다. 치료는 세균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항균제 안약이나 테라마이신 안연고를 쓸 수 있고 스테로이드제 점안은 회복기에 사용할 수 있다. 인터페론제제는 헤르페스성 각막염이 아니면 사용할 필요가 없다. 환자가 주변에 발생한 경우 항상 손을 깨끗이 하 고 수건 세수대야 등 접촉 가능한 물품을 별도로 사용하는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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