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소리를 감지하는 감각세포나 신경이 노화해 청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나이 들면 어쩔 수 없지라는 생각에, 잘 들리지 않는데도 단순 노화현상으로 가볍게 여기는 것보다는 병원을 방문해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노인성 난청은 고령화 사회로 급속히 진입하면서 발생한 건강 문제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으며,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노인성 난청에 대해 알아보자.
소리 듣는 데 장애 느끼면 난청
난청은 외이, 중이, 내이 등 소리의 전달 경로 중 어느 한 부분에 이상이 생겨 청력이 감소하고, 소리를 듣는 데 장애를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소리를 감지하는 최소 강도의 소리 수준이 청력 역치인데, 역치 정도에 따라 난청 정도를 알 수 있다. 보통 청력의 감소는 30대부터 시작되지만, 1,000Hz 부근의 회화 영역에 청력 감소가 생겨서 잘 들리지 않는다고 느끼는 때는 40~60세이고, 60대 이후에는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하여 저주파 영역에서도 청력이 떨어지게 된다.
노인성 난청이란
노인성 난청이란 그리스어로 노인을 뜻하는 Prebus라는 단어 와 청각을 뜻하는 Acusis라는 단어의 합성어로 노인에서 발생한 청력 소실을 통칭하며 일생 동안 청각 신경계가 받았을 모든 손상 에 의한 청력 소실을 의미한다. 모든 손상이라는 것은 노화뿐만 아니라 유전적 소인, 지속적인 소음노출, 혈관성 또는 대사성 요인, 이독성 약물 등의 노출을 의미한다.이러한 인자들로 인해 청력의 역치가 상승하고 어음분별력이 떨어지며, 특히 소음 환경에서 노화로 인한 중추 신경계의 청각처리 능력이 저하되어 어음분별력 및 소리의 위치 감각이 떨어지게 된다. 또한 노인성 난청은 청각 장애로 인한 정신적이고 육체적인 삶의 질 저하를 보일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사회로부터 고립되거나 가족, 친구들로부터 멀어져 심한 우울 증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러한 사회 심리적인 영향의 정도는 매우 다양하여, 청력 소실이 서서히 진행하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적응하게되는경우도 흔하다.
퇴행성 변화로 나타나는 노인성 난청
난청은 발생 원인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난청은 신경 기능이 남아 있는지 여부에 따라 전음성 난청과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나뉜다. 전음성 난청은 신경 기능은 정상이지만 소리를 신경계로 연결하는 고막, 뼈 구조물의 이상 때문에 나타나고, 감각신경성 난청은 신경까지 손상된 상태다. 전음성 난청은 약물, 수술적 치료로 연결 구조물을 새로 만들어주면 청력 회복이 가능하다. 중이염으로 인한 난청이 대표적이다.감각신경성 난청은 달팽이관이나 신경손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보통 보청기나 인공와우 이식수술로 재활을 한다. 소음성 난청, 노인성 난청, 돌발성 난청이 대표적이다. 노인성 난청은 나이듦에 따라 퇴행성 변화로 청력이 감소된 상태를 말한다. 소리를 감지하는 달팽이관이나 듣는 신경 자체의 기능이 떨어져 소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감각 신경성 난청의 한 종류다.
노인성 난청의 원인
노인성 난청의 원인은 식이, 대사, 동맥경화증, 소음, 스트레스, 유전적 소인 등이고, 오랜 기간 동안 소음에 노출돼 청각 외상이 생긴 결과로도 알려져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고령자에게서 양측 고주파(고음) 영역에 경도 혹은 중등도의 청력 감소가 나타나고, 소리 나는 방향을 잘 알지 못하는 것이 전형적인 증상이다. 노인성 난청 증상 임상적으로 노인성 난청은 노인에서 의사 소통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으로 점진적이면서 서서히 진행하는 청력저하의 형태를 보이 며 환자 자신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노인성 난청은 일반적으로 양측성의 고주파 영역의 청력 역치 증가로 시작되며, 어음분별력의 저하 및 소음 환경에서의 청력 장애 증상을 보인다.
또한 노인성 난 청 환자들의 경우 고음역의 이명을 같이 호소하는 경우가 있으며 난청뿐만 아니라 이명 또한 환자를 힘들게 하는 매우 중요한 증상 인 경우가 많다. 청력의 감소는 30대부터 시작되나, 1,000 Hz 부근 의 회화영역에 청력 감소가 생겨 실제로 잘 안 들린다고 느끼게 되는 때는 40-60세이고, 60대가 되면 질병, 외상, 퇴행성변화 등의 요인에 의하여 저주파 영역도 떨어지게 된다. 비록 연령 증가에 따른 청력역치의 저하가 일정한 변화 곡선을 지니더라도 노인성 난청의 시작 연령대와 진행형태, 그리고 난청의 정도 등은 매우 심한 편차 를 보인다.60대 남성의 고음 영역의 청력검사에서 최하위 10%에서는 55-75 dB의 청력 역치를 보이며, 최상위 10%에서는 10 dB보다 더 좋은 결과를 보이기도 하는데 이러한 수치는 연령의 증가에 따라서 고음영역에서 더 큰변화를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노인성 난청의 예방 및 치료법 난청이 발생하면 회복하기 쉽지 않으므로 예방이 무척 중요하다. 평소 소음에 오래 노출되지 않게 주의하고, 청력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흡연과 과음을 삼간다. 만성 질환을 치료하고 관리하는 것도 난청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당뇨병과 고지혈증, 고혈압 등 심혈관에 영향을 미치는 만성 질환은 내이의 미세혈관 장애를 일으켜 난청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난청이 의심되면 각자의 청력에 맞는 보청기를 사용해 청각 재활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난청은 청각 신경이 어느 정도 살아 있을 때 보청기 등을 이용한 청각 재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보청기는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와 상담을 거쳐 스스로에게 맞는 최적의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보청기로 청력 회복이 불가능한 난청은 와우이식 기기를 귓속에 삽입하는 와우이식술(인공달팽이관수술)을 받으면 청력을 회복할 수 있다. 와우이식술은 외부 소리를 전기적 신호로 바꿔 청신경에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다.
노인성 난청의 예방은 유전적 원인이나 세포 내 대사과정 후 발 생하는 세포 독성 물질, 환경적인 원인 등에 의한 노인성 난청의 위 험 인자들을 피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나, 아직까지 청각기관의 노화를 중지시키거나 느리게 한다고 인정된 예방법은 없다. 유전적으로 난청에 대한 높은 가족력을 갖고 있다면 유전 상담을 통해 태어날 아기의 유전적인 결함에 미리 대비하거나, 난청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전자를 이미 갖고 있다면 소음에 노출을 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비록 어느 정도의 노인성 난청은 피할 수 없겠지만 생활 중 해로운 소음은 피하거나 총성이나 시끄러운 음악과 같은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귀마개(ear plug)의 착용으로 대략 15-25 dB의 소음 감소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큰 소음에 노출 될때유용하게사용할수있다.
뇌경색이나, 심근경색, 당뇨같은전 신 혈관 질환의 경우 노인 연령에서 심각한 난청을 초래하는 것으 로 알려져 있어 동반 질환 자체에 대한 치료가 중요하다. 또한 남자는 담배, 술, 두부 외상이 여성에게서는 약물 복용력이 노인성 난청 과 관련이 있으므로 술, 담배를 줄이고 적당한 운동과 체중 조절, 스트레스를 줄이며 건강한 육체와 몸매를 유지하는 것이 모든 질 병의 예방 효과와 마찬가지로 노인성 난청의 빈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난청 진단 체크리스트
다음은 난청 환자의 흔한 증상으로 아래 항목 중 두 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청력검사를 받아보자.
□ 전화 통화를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 소음이 있는 곳에서 듣는 것이 어렵다.
□ 다른 사람이 말할 때 중얼거리는 것처럼 보인다.
□ 여자아이의 목소리를 들을 때 어려움을 느낀다.
□ 대화를 이해하지 못해 자주 다시 말해 달라고 요청한다.
□ 귀에서 울리는 듯하게 들리거나 으르렁 거리거나 쉿쉿 거리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
노인성 난청 완화방법
보청기(Hearing Aids)
유모세포 혹은 청신경의 손상으로 야기된 난청에서 잔존하는 청 력이 있을 때 이를 이용하여 소리를 크게 증폭하여 들려 줌으로써 환자의 청력을 도와주는 방법으로, 청각 재활법 중에서 가장 간편 하고 추가적인 수술이 필요 없기 때문에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귀를 막아야 하는 불편함과 여러 환경에서 불쾌감 없 이 효과적으로 소리를 증폭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제한 점이 있다. 특히 소음 환경에서도 어음 분별력을 잘 유지하여 대화에 지장이 없도록하는것이큰목표이다. 이전의 보청기 증폭기는 analog 방식을 사용하여 환자의 청력 정 도에 맞추어 조절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 디지털 보청기에 사용되는 digital signal processing 기법은 보청기의 흔한 문제점을 해결하였다. 디지털 회로 중 되울림 감소회로(feedback reduction circuit, FRC), 소음감소회로(noise reduction circuit), 방향성 마이 크로폰(directional microphone) 등으로 소리의 되울림이나 소음 속에서 어음청취력을 높일 수 있다. 소음환경에서 어음청취력을 높 이기 위해서는 양측 보청기를 착용한다. 인간의 뇌는 어떤 보청기 알고리즘(hearing aid algorithm)보다 더 정교한 신호검출기(signal detector)이고, 양측 귀를 통하여 뇌간(brainstem)으로 전달된신호 를뇌에서소음과구분할수있다.
인공와우 이식(cochlear implant)
인공와우이식은 이식기를 와우(cochlea) 내 전극을 삽입하여 음 향에너지를 전기적 에너지로 변화하여 신경절을 자극하는 방법으 로 보청기를 이용하여도 효과가 없는 고도 이상의 난청 환자들에 서 효과적인 청각재활을 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다. 특히 소아에 서는 청각의 유무가 언어 및 지능 발달과 교육에 막대한 영향을 미 치기 때문에 소아기의 난청은 이들 발달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 며 사회 생활에 큰 지장을 유발한다.
따라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중요성이 커져가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이식기는 Nucleus, ABC, MedEL사의 제품들이 널리 이용되고 있 으며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기기도 있다. 와우 이식의 적응은 양측 귀에 고도(70 dBHL 이상) 이상의 난청이 있고 보청기 착용 후 3개 월 이상 청각 재활교육을 받아도 효과가 없는 경우 이다. 우리나라 에서는 2005년 1월 15일부터 보험 적용이 되어 시행하고 있다.
청성뇌간이식술(auditory brainstem implant, ABI)
청신경 종양 등 중추성 병변으로 인한 난청이나 질환으로 인해 와우의 구조적 이상으로 인하여 인공와우 이식술을 할 수 없는 경 우 대안으로 할 수 있는 재활법으로는 청성뇌간이식술이 있다. 와우이식기를 와우 내로 삽입하여 신경절 세포를 자극하는 것처럼 뇌간에 있는 와우핵 부위에 이식기를 삽입 혹은 표면에 장착하여 음 자극을 전기자극으로 변환하여 자극하는 방법이다.
전극을 삽입하는 위치는 Pontomedullary junction의 lateral resecss에 있는 ventral cochlear nucleus인데인공와우이식기삽입과는달리삽입 부위가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아서 전극 삽입 후 test electrode를 이 용하여 수술 중 evoked auditory brainstem response (EABR)의 파 형을 확인하고 최종 이식부위를 선정한다. 이 술식의 시작은 인공 와우 이식술과 거의 비슷하게 시행되었으나 시술은 극히 제한적이 었다.
마무리
난청은 여러 원인으로 인해 말이나 소리를 듣는 것에 어려움이 발생하는 증상으로 크게 외이나 중이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전음성 난청과 내이가 기능을 하지 못 하는 감각신경 성 난청으로 구분된다. 전음성 난청은 외이도염, 중이염, 고막 파열 등으로 인해 발생하며, 감각신경성 난청의 원인은 청신경 손상, 뇌수막염, 종양 등 다양하다. 난청은 환자의 목숨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증상이 지속되면 외부 환경과 단절 고립되어 환자에게 소외 우울감 등을 줄 수 있어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또한 청각장애로 이 어질 수 있으며, 영유아기에 발생할 경우에는 언어 발달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예방 및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난청은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질환은 아니지만 청각장애로 이어질 수 있고, 외부와의 단절 등을 통해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 특히 진료인원의 대부분이 노인으로 초고령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진료인원이 점점 증가할 것으로 추 측된다. 따라서 큰 소음에 노출되는 환경과 과도한 이어폰 사용 등을 피하고, 중이염 등 귀 의 질환 또는 이상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적극적인 진료를 통해 조기에 예방할 필요가 있다. 또한 난청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보청기 사용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관리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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