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의 메뉴판을 보다 보면 같은 라떼인데 어디는 녹차라떼가 써져있고 또 어디는 말차라떼라고 써져 있는 경우를 보셨을 겁니다. 이 차이를 잘 알고 주문하셨나요? 둘 다 녹색을 띠고 맛도 비슷하여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으신데 둘은 재배방식이나 가공과정에서 엄연히 다른 종류의 차입니다. 말차의 ‘말’은 가루를 뜻하는 한자로 분말의 ‘말’과 같습니다. 즉 가루차를 뜻하는 것이며 말차는주로 찻잎을 갈아 만든 찻가루를 뜨거운 물에 풀어 마시는 형태입니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마시는 녹차의 경우 찻잎을 뜨거운 물에 우린 후 찻잎을 제거하고 음용합니다. 말차와 녹차의 공통점은 차나무의 찻잎으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초록색의 가루차를 보았다면 그건 녹차가 아닌 말차라는 사실 기억하세요! 그 차이에 대해 아래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재배방식의 차이가 난다
녹차
녹차는 발효시키지 않은 찻잎을 말린 뒤 우려낸 차입니다. 따뜻하고 습한 곳에서 햇빛을 받고 자란 잎으로 따자마자 즉시 가열해 산화효소를 파괴시킵니다. 그래야 찻잎이 가진 녹색빛을 잘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잎을 바로 가열해 수분을 증발시키면 잎이 잘 말리는 상태가 됩니다.
녹차는 햇빛을 받고 자란 잎을 그대로 수확한 다음 찌거나 볶고 말리는 과정을 거칩니다. 반면 말차는 잎을 수확하기 전 햇빛을 차단한 그늘에서 차광 재배를 거치며 수확한 잎은 증기에 쪄서 말린 후 가루로 만듭니다. 직사광선을 피한 찻잎은 일반적인 방식으로 재배한 찻잎보다 연하며 엽록소가 풍부해 더욱 선명한 녹색을 띠게 됩니다.
말차
녹차는 햇빛을 받으며 재배하는데 반해 말차는 햇빛을 차단한 그늘진 환경에서 재배하여 말린 후 갈아서 물에 섞어 마시는 차입니다. 수확한 찻잎은 시루에서 찐 뒤 그늘에서 말립니다. 증기에 찌는 과정에서 풍미를 높게 만들고 이후 잎맥을 제거하고 맷돌에 갈아 분말 형태로 만듭니다.말차는 차나무를 관리하는 방식과 찻잎을 채취하는 시기 등 재배 단계에서부터 시작해 다양한 요 소로 등급을 결정짓습니다. 규격화된 등급은 없지만 생산자가 등급을 매긴 후 명칭을 붙여 내놓게 됩니다. 주로 일반적인 말차는 세리모니얼, 프리미엄, 컬리너리의 세 등급으로 나뉘며 세레모니얼 등급의 말차가 최고급 품질의 말차로 가장 비싼 것이 특징입니다.
가공방식의 차이가 난다
분말로 만들때 가루녹차는 잎맥까지 다 갈아서 입자가 거친 특징이 있고 가루 말차는 녹차와 달리 잎맥을 제거한 후 가루로 만들어 입자가 곱습니다. 녹차는 동맥경화증과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키며 기억력, 두통, 체중 감량 등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몸속에 있는 손상된 세포를 제거함으로써 자가포식을 유도하여 신체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존재합니다. 말차는 녹차와 비슷한 효과가 있지만 앞서 말했듯이 카페인, 엽록소, 항산화 카테킨의 성분이 더 많이 들어있어 암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며 노화 예방의 효과도 뛰어납니다. 하지만 말차는 세척이 잘 되지 않은 찻잎을 갈아 만든 경우 유해 물질을 섭취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영야분 흡수의 차이
말차는 찻잎을 그대로 먹는 것이기 때문에 물에 우려지지 않는 성분까지 모두 섭취할 수 있습니다. 녹차는 물에 우려 마시는 차로 물에 잘 녹지 않는 성분인 비타민A, 토코페롤, 섬유질 등을 40% 정도 섭취할 수 있지만 말차로는 100% 섭취 가능합니다. 말차는 말 그대로 분말 차로 찻잎 자체를 마시는 형태라 녹차보다 훨씬 진한 맛을 내고 각종 영양소와 폴리페놀 성분이 더 풍부합니다.
녹차 1잔의 열량은 약 2㎉, 말차는 4㎉로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카테킨과 항산화 성분에도 조금 차이가 있는데, 녹차보다 말차의 카테킨 함량이 높은 편입니다. 카테킨은 우리 몸에서 항산화제로 작용해 세포가 악성 종양 세포로 변질되는 것을 막고 노화를 억제하며 염증을 완화하는 등 다양한 건강상의 이점을 제공합니다.
또 말차에는 카페인도 더 많이 들어있고 L-테아닌의 함량도 녹차에 비해 높습니다. 녹차와 말차는 찻잎의 종류는 똑같지만 재배방식이나 가공방법 등에 따라 형태와 맛의 차이가 달라지므로 잘 구분하실 수 있습니다. 이제 카페에 가서도 녹차와 말차의 차이를 알고 제대로 주문하여 맛과 향을 즐길 수 있길 바랍니다.
녹차와 말차 모두 건강상에 이롭지만 말차의 경우 찻가루까지 모두 마시게 되므로 카테킨 등의 영양소를 모두 섭취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항산화 물질을 많이 섭취하고 싶다면 녹차보다 말차를 마시는 것이 더 좋습니다. 다만 건강을 위해 말차를 선택했다면 맛이 다소 쌉싸름하더라도 가능한 한 설탕을 넣지 말고 그대로 마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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