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은 인간이 겪는 가장 고통스러운 질환의 하나이며 특히,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은 통증을 유발하고 보행에 지장을 초래하여 일상생활에 장애를 줍니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구성하는 여러가지 성분 중에서 관절 연골과 그 주위의 뼈에 퇴행성변화가 나타나는 질환이며, 체중을 많이 받는 관절, 즉 무릎 관절, 엉덩이 관절 등과 관계가 깊은 질환입니다. 이는 퇴행성 관절 질환, 골관절염, 골관절증이라고도 불리며 우리나라 65세 이상의 고령인구에서 퇴행성 관절염의 유병률은 37.8%이며, 남성에서 20.2%, 여성에서 50.1%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약 3배 높은 유병률을 보입니다.
퇴행성 관절염의 증상
관절이 뻣뻣하고 무릎에서 소리가 나면서 아프다. 무릎을 완전히 굽혔다 펴는 것이 잘 안된다. 앉았다 일어나기가 힘들며 활동을 하면 관절 통증이 악화되고, 쉬면 호전된다. 저녁 때, 특히 잠자기 전에 통증이 심해지고 걸을 때 아프고 절뚝거린다. 관절은 관절 연골(물렁뼈)과 주위의 뼈, 그리고 관절을 싸고 있는 막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퇴행성변화는 관절 연골 에서 시작됩니다. 연골세포가 나이가 듦에 따라 그 기능이 떨어져 연골의 탄력성이 감소되어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관절을 보호하는 능력이 약해집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연골의 표면이 거칠어지고 증세가 진행 됨에 따라 뼈가 딱딱해지고, 관절 주변에 골의 과잉 형성, 관절의 변형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퇴행성 관절염 진단
통증의 부위 및 증상을 확인한 후, 간단한 신체검사 및 X-선 검사를 통 한 퇴행성 관절염의 진단이 가능합니다. X-선 검사 및 골주사 검사를 이용하여 진단하며 최근에는 방사선 동위원소를 이용한 핵의학검사(골주 사)를 시행하고, 관절에 경도 내지 중증도의 농도 증가를 관찰하여 진단에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관절액 검사를 진행하며 정상관절액은 투명하고 연한 노랑색이나, 퇴행성 관절 염의 관절액은 혼탁하며 그 양이 증가하게 됩니다. 관절경 진단의 방법도 있으며 관절경 시술로 TV 화면을 통해 퇴행성 변화를 직접 확인 함으로써 진단이 가능합니다. 또한 간단한 수술적 치료를 겸할 수 있습 니다. 마지막으로 자기공명영상(MRI) 자기공명영상 검사를 통해 퇴행성 관절염을 진단 할 수 있습니다. 소견상 연골마모로 인해 관절면이 거칠어집니다.
무릎에서 뚝뚝 소리 나면 관절염일까요?
아닙니다. 대부분의 관절에서의 소리는 통증이 동반되지 않는 소리이며 일반인들에게서도 비교적 흔한 현상입니다. 무릎 뿐 아니라 우리 몸의 여러 관절에서는 소리가 날 수 있으며 소리와 함께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와 동반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통증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무릎에서의 소리는 거의 대부분 해롭지 않으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소리와 함께 의미 있는 통증이 동반되면 연골 손상, 연골판 파열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무 릎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겠습니다.
관절염 약은 진통제에 불과하다는 소문이 있어요?
아닙니다. 관절염 약은 소염효과와 더불어 진통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관절염을 위한 매우 많은 약제들 중, 가장 흔하고 널리 사용되는 약제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들이며 이 약물은 관절의 염증 을 줄여주는 소염효과와 더불어 진통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환자분들께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가 치료제가 아니며 몸에 해롭고 중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있으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는 신체적인 중독성이 사실상 없고, 타약제에 비하여 부작용이 적으며 염증 반응과 통증을 줄여서 관절기능 을 회복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되므로 사용에 크게 두려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장기간 복용하게 되면 위장출혈 등의 부작용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60~65세 이상, 아스피린 복용, 위 장관계 질환의 기왕력 등과 같이 위험인자를 지닌 관절염 환자의 경우, 그리고 대부분의 타약제처럼 콩팥 기능이 심하게 저하되어 있는 분들은 주의를 요합니다.
퇴행성 관절염의 치료
약물치료
관절염에 사용되는 약물들은 통증과 부종을 감소시키고, 질병 진행을 늦추는 역할을 합니다. 비마약성 진통제 인 아세트 아미노펜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데, 이는 소염 작용이 없어 관절에 염증이나 부기가 없을 때 사용하는 것이 좋 습니다. 장기간 사용 시에도 부작용이 적은 편이지만 음주를 할 경우나 간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주의해서 복용해야 합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는 가장 널리 쓰이는 약제로서 소염 및 진통 효과를 모두 가지며, 경구 제제 뿐만 아니라 몸에 바르거나 붙일 수 있는 국소 도포용 제제도 있습니다.
마약성 진통제는 다른 약물이나 비약물 요법 등으로 치료에 실패한 경우 제한적으로 사용하며, 비마약성 진통제와 함께 마약성분의 용량을 줄여서 투약할 수 있는 제제들이 주로 사용됩니다. 사용되는 대표적 마약 성분으로는 코데인, 트라마돌 등이 있는데 이 성분들은 중독성이 매 우 낮습니다. 관절강 내 스테로이드 주사는 일반인들에게 뼈주사라고 알려져 있으며 강력한 소염기능이 있어 관절에 부기가 있거나 물이 찼을 때 사용됩니 다. 하지만 감염의 위험이나 피부 발적 등의 부작용이 있어서 한 관절 당 연간 3~4회 이내로 제한해야 합니다. 관절강 내 하이알유론산은 정상 관절에서 윤활 및 영양 공급을 위해 분비되는 성분으로서 1주 간격으로 3~5회 주사해야 하며 소염, 윤활, 진통 효과 등이 있으나 정확한 작용 원리는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관절염 치료제의 합병증
관절염 치료제의 부작용으로 위장관계 장애가 있는데, 이는 속이 쓰리 고 거북하다거나 설사를 하거나 변비가 생기는 형태로 나타나며 장기 복용 시 위궤양 및 출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위장관 부작용 발생위험이 높은 경우는 65세 이상의 고령자, 궤양이 있는 경우,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의 병용하는 경우, 스테로이드의 병용하는 경우, 흡연이나 음주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약 복용 후 몸의 상태를 관찰하고 위 장관계 부작용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즉시 복용을 중단하고 담당의사와 상의해야 하며, 위장관계 부작용이 적은 콕스-2 선택적 억제제를 사용 하는 것이 좋습니다.
퇴행성 관절염의 수술요법
관절내시경 수술은 간단하고, 수술시간 이 짧으며 회복이 빠르고 본래의 관절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집니다. 수술 후, 방바닥에 앉거나 쪼그려 앉기 등의 활동이 가능하고 인공관절 수술을 늦춤으로써 자연관절의 사용 기간을 연장할 수 있 습니다. 하지만 관절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시행할 수 없는 단점도 있습 니다.
교정절골술은 무릎관절의 절반만 닳아 있고 나머지 절 반은 비교적 건강한 경우 시행됩니다. 하지의 체중이 실리는 축을 건강 한 쪽으로 이동시켜, 걸을 때 통증이 줄어들게 하여 보다 편안하게 생 활할 수 있도록 하는 수술법입니다. 이 수술은 비교적 젊은 나이(50세 이전)나 활동이 많은 경우 적합합니다.
인공관절 수술은 심하게 닳고 망가져 통증의 원인이 되는 낡은 관절의 위아래 끝부분을 각각 10㎜ 정도씩 절제한 후 인공관 절을 삽입하는 수술입니다. 이 수술은 원래의 움직이는 무릎 부위를 제거하고 기계로 된 인공관절을 넣어주게 되므로 가장 마지막 단계의 수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으로 고려해야 할 조건은 질병의 심한 정도, 나이, 활동량입니다. 그러나 나이가 많고 증상이 심한 환자라 해도 다음의 경우들은 수술을 피하거나 연기해야 합니다. 무릎 관절에 염증이 생긴 경우(예:골수염, 화농성 관절염), 심한 심장병, 진행된 간경화로 건강상태가 안 좋은 경우, 무릎 이외 신체에 세균성 염증이 있는 경우(예:요로감염, 폐렴 등), 50세 미만의 젊은 연령의 경우 인공관절 이외의 다른 수술법을 먼저 고려, 심한 운동이나 육체노동을 계속 해야만 하는 경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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