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드라마를 통해 널리 알려진 적록색맹. 건강에 관심이 많아 증상의 이름은 어릴 때부터 알고 있었고, 대학생 때 적록색맹이었던 친구가 있어서 더 자세히 알게 되었던 것 같아요. 교수님이 붉은 갈색 표지의 책을 사 오라고 하셔서 친구와 학교 앞 서점에 갔는데 친구는 녹색 책을 찾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조심스레 적록색맹인지 물었더니 맞다고 했어요. 그 친구는 군대도 갔다오고 운전면허도 있고 평소에는 눈치챌만한 증상을 보인 것이 아니라 친하게 지냈는데도 꽤 오래 모르고 지냈던 것 같아요. 오늘은 색약의 종류와 유전, 테스트 등에 대해 알아보고 색약과 색맹의 차이에 대해서도 알아볼게요.
색각이상 종류
색약과 색맹을 통틀어 색각이상이라 하며, 우리 눈의 가장 안쪽에 있는 망막에는 원뿔세포라고 있습니다. 원뿔세포는 빛을 감지하여 그 자극을 신경 신호로 바꿔주는데요. 이렇게 바뀐 신호로 우리는 색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원뿔세포가 손상되거나 신호전달 경로에 이상이 생기면 우리는 정상적으로 색을 구분하지 못하게 되며, 이러한 증상을 색각이상이라 합니다.
색각이상에는 다양한 색약과 색맹이 존재합니다. 제 1색각이상은 적색약과 적색맹으로 구분되며 제 2색각이상은 녹색약과 녹색맹으로 구분됩니다. 제 3색각이상은 청색약과 청색맹으로 구분되며 전색맹처럼 전색약도 존재합니다. 우리가 아는 붉은색과 녹색 구분이 불가한 증상은 적색맹 또는 녹색맹에 해당되며 구분이 아예 되지 않을 경우 적록색약이 아니라 적록색맹이라 부르는 것이 맞습니다. 색각이상은 선천적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후천적인 경우도 있는데요. 후천적인 경우는 대략 1% 미만으로, 원뿔세포의 기능을 손상시키는 망막 질환이 대표적입니다. 그리고 색각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이 손상되거나 후두엽 뇌경색, 뇌종양, 파킨슨병 등 뇌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색각이상 유전
적록 색각이상 유전자는 X염색체에 있으며 열성으로 유전됩니다. 적록색맹은 남성에게서 훨씬 많이 발견되는데, 남성은 성염색체가 XY이기 때문에 X염색체 하나에 색각이상 유전자가 있다면 증상이 바로 나타납니다. 여성은 성염색체가 XX이기 때문에 X염색체 하나에 이상이 발생해도 나머지 하나의 X염색체가 정상이라면 색맹이나 색약이 발현되지 않아요. 적록색맹은 전 세계 남성 인구의 8%나 된다고 합니다.
색각이상 테스트
색약이나 색맹을 판별하기 위한 테스트는 이시하라 색각 검사표를 토대로 진행됩니다. 위 이미지도 이시하라 색각 검사표의 일부인데, 세 이미지에 나타난 숫자와 선을 구별하기가 어렵다면 적록색약 또는 적록색맹일 수 있습니다. 이시하라 색각 검사표는 정확도가 높은 것은 아니므로 색각이상 여부를 판별할 때만 사용하며 자세한 색약이나 색맹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내원을 통해 아노말로스코프법이나 D-15 테스트를 진행해 보는 것이 정확하다고 합니다.
색약 색맹 차이
대체로 많은 사람들은 원추세포를 통해 빛의 삼원색인 RGB 즉 빨강, 초록, 파랑을 혼합하여 시야 내의 색상을 인지하고 구별하게 됩니다. 원추세포에 문제가 생겨 색을 구분하지 못하거나 혼합색을 구분하지 못한다면 색맹 또는 색약에 해당됩니다. 아래 이미지는 정상인 사람과 색약이나 색맹인 사람이 보는 색감의 차이를 나타냈는데요.
실제로는 아래의 색감이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은 감안해야 합니다. 정상인 사람은 정상색각 이미지와 그 아래의 이미지가 모두 다르게 보이겠지만, 색각이상인 사람은 정상색각 이미지가 그 아래의 어느 하나의 이미지와 다르지 않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정상이라면 적색, 녹색, 청색으로 구성된 3가지 단색광을 잘 구분할 수 있지만, 색약은 3가지 색상 중 어느 하나를 감지하는 능력이 떨어져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즉, 기능이 불완전해서 특정 색의 감지를 어려워하는 것이죠. 그리고 색맹은 적색, 녹색, 청색을 구분하는 각각의 원뿔세포 중 어느 하나가 없어 특정색을 아예 식별하지 못하는 증상을 말합니다. 하지만, 색약과 색맹을 구분하는 것은 실제적으로 어려운 일인데요. 그래서 최근에는 아래와 같이 분류하기도 합니다.
색약은 색 구분이 가능하지만 특정 색만 구분하기가 어렵거나 색 구분이 뚜렷하지 않아 빠르게 구별하는 것이 어려운 편입니다. 색맹은 색을 식별하는 기능이 눈에 거의 없으며 색약보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 해당됩니다. 특히 전색맹의 경우 색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명암만 구분이 가능하여 흑백으로 보이게 됩니다.
선천적인 색각이상은 유전으로 인해 발생하지만 후천적인 색각이상은 녹내장, 망막 변성, 맥락막 변성, 당뇨 등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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