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맥주 등과 감기약을 함께 먹으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텐데요:) 그 이유는 잘 모르는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오늘은 감기약과 궁합이 좋지 않다고 알려진 커피, 맥주, 우유는 왜 함께 먹으면 안되는지 이유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기약 커피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감기약에는 15~30mg 정도의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약간의 카페인은 해열 진통 효과를 높여주기 때문에 통증을 쉽게 가라앉힐 수 있으며 항히스타민제의 부작용인 졸리는 현상을 막아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커피에도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감기약과 카페인을 함께 섭취할 경우 하루 카페인 섭취량을 넘기기 쉬워집니다. 감기약 성분표에 '카페인무수물', '무수카페인' 등의 표기가 있다면 카페인이 함유된 제품입니다. 특히 코감기 약의 성분으로 많이 사용되는 '슈도에페드린'의 경우 심장을 빠르게 뛰게 하고 혈압을 높이는 성분입니다.
이러한 성분의 감기약을 카페인이 든 커피와 함께 먹게 되면 심장이 과도하게 두근거리거나 혈압이 급작스럽게 오르는 등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또한 커피에는 이뇨작용이 있기 때문에 면역력 상승을 위해 수분 섭취가 충분히 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감기약은 충분한 물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며 커피를 섭취했다면 이뇨작용을 보완할 만큼 많은 양의 물도 섭취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기약 맥주
종합 감기약에 많이 들어가는 성분 중에는 해열 진통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이 있습니다. 생리통에도 자주 복용되는 타이레놀, 타세놀 등에도 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들어가있죠.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약과 맥주 등 술을 함께 마시면 간 독성을 일으키는 물질로 변환되어 간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아닌 감기약은 술과 함께 먹어도 괜찮은 것일까요? 술은 약과 함께 먹을 경우 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한 층 더 심화시키는 기능을 하게 됩니다. 기침약의 주요 성분인 코데인의 부작용은 두통, 구토 등 숙취와 매우 비슷하여 함께 복용 시 부작용이 숙취와 함께 찾아와 보다 더 심한 두통, 구토감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코감기 약으로 많이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는 졸음이 부작용으로, 술과 함께 먹을 경우 졸음이나 어지러움이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 술은 감기약이 몸에서 완전히 빠져나간 후인 4시간에서 6시간 후에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감기약 우유
감기약과 우유를 함께 먹으면 우유의 칼슘 성분이 약 흡수를 방해하여 약의 효과가 떨어지게 됩니다. 특히 테트라사이클린 계열의 항생제나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 진통제와 우유를 함께 먹으면 흡수율이 거의 0에 수렴합니다. 따라서 감기약의 효과를 받아 감기를 개선하고 싶다면 우유와 함께 먹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감기약은 대부분 우유와 함께 먹으면 우유 속 칼슘이 약 흡수를 방해해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약을 먹을 때는 물과 함께 먹는 것이 바람직하고, 우유나 유제품을 먹고자 하면 약을 복용하고 한두 시간 뒤 먹는 것이 좋다. 특히 감염증에 사용하는 테트라사이클린 계통 항생제는 우유와 함께 복용하면 아예 흡수가 되지 않는다. 이런 현상을 우유·알칼리증후군이라 하는데, 약 흡수에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오심, 구토, 근육 마비 같은 증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위장 장애를 일으키는 에리스로마이신 같은 항생제는 오히려 우유와 함께 먹는 게 위장 장애를 막는 방법일 수 있으므로 전문의에게 복용 방법과 주의사항을 듣는 게 좋다. 한편 위에서 흡수되지 않게 만든 장용정(장에서 녹게 만든 알약)을 우유와 함께 먹을 경우 약알칼리 성분인 우유가 위의 산도를 높여 약 보호막이 손상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에페드린 함유 감기약과 카페인이 많이 든 녹차, 커피, 에너지 음료, 초콜릿 등을 함께 먹으면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감기약과 상극 의약품
비피린계 해열진통제와 아스피린을 함께 복용하면 해열이나 진통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 항히스타민제(콧물감기약)를 함유한 감기약과 항알레르기 제제를 같이 먹으면 상호작용이 강해져 졸림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니 기계 작업이나 자동차 운전, 높은 곳에서 작업할 때는 동시 복용을 피한다. 아세틸시스테인을 함유한 진해거담제는 항생제 효과를 떨어뜨리므로 적어도 2시간 정도 간격을 두고 복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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