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좋아하는 나물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고사리! 고사리는 좋아하는 나물 탑 3 안에 들어갈 정도로 좋아해요☺️ 고사리는 산에서 나는 소고기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나물 중에서는 단백질 함량도 높죠:) 볶아 먹으면 고소하고 짭짤하면서 부드러운 식감이 너무 맛있고 눈 감고 먹으면 약간 미역줄기 같기도 해요. 오늘은 사심 가득 담아 고사리 효능과 부작용, 칼로리를 알아보고 한 달 전, 제주도에 갔을 때 먹었던 고사리 육개장도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고사리 효능 및 칼로리
고사리는 100g당 약 3.7g에 해당하는 식이섬유를 가지고 있는데, 식이섬유는 소화되지 않고 장으로 이동하여 장운동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고사리처럼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은 배변활동을 도와주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죠. 고사리는 식약처로부터 면역 체계를 활성화시킨다는 인정을 받은 기능성 다당류와 산성 다당류를 가지고 있는 식재료이기도 해요. 그래서 면역 관리에 힘쓰고 싶은 분들은 고사리를 자주 섭취해 주면 좋답니다. 고사리는 단백질 함량은 물론이고 칼슘 함량까지 높아 뼈 건강을 챙기고 싶은 분들에게도 적합해요.
칼슘이 고사리 뿌리 100g에 약 592mg이 함유되어 있다고 해요. 칼슘 하루 권장량이 700mg인 것을 따져보면 굉장히 높은 수치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고사리에는 비타민A, 비타민B, 비타민C, 비타민E 등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여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 피부 건강을 관리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답니다. 고사리에 들어있는 칼륨 성분은 나트륨 배출을 도와주기 때문에 고지혈증, 뇌졸중과 같은 혈관 질환을 미리 관리하고 싶은 분들이 드시기에도 좋은 식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사리의 칼로리는 100g당 39kcal밖에 되지 않는 저열량 식품으로 체중을 신경 쓰시는 분들이 먹기에 부담이 덜합니다.
고사리 부작용
고사리는 차가운 성질이 재료이기 때문에 몸이 찬 편이라면 많은 양을 한 번에 먹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몸이 찬 사람이 다량을 한 번에 섭취할 경우 설사, 복통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고사리는 생으로 먹지 않고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하는데, 생고사리에 있는 티아미나아제 성분은 에너지를 만드는 비타민B1을 분해하여 생고사리 섭취 시 급격하게 에너지가 부족해지거나 어지러움, 두통 등을 겪을 수 있습니다.
고사리에 대한 나쁜 소문 2가지가 있는데 먼저 첫째, 정력에 안 좋다는 설이다. 동의보감에서는 고사리를 많이 먹으면 양기가 줄면서 다리가 약해져 걷지 못하게 된다고 나오고 식료본초에도 다리 힘을 약화시켜 보행 곤란을 일으키고 양기를 빼앗아 음경이 오그라들게 한다고 적혀 있다.
생고사리를 먹으면 다리 힘이 약해지는 건 맞다. 생고사리에는 비타민B₁인 티아민을 분해하는 티아미나아제라는 효소가 있어서 비타민B₁ 결핍을 일으킬 수 있고, 이로 인해 다리 힘이 약해지고 보행이 어려워지는 각기병이 유발될 수 있다. 티아민이 부족해 활력이 떨어지고 심혈관과 신경계에 이상이 초래된다면 정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성 기능 저하에 관한 직접적인 연구 결과는 없다.
고사리를 먹으면 암에 걸린다는 속설이다. 동의보감’에 고사리를 많이 먹으면 배가 불러온다고 하고 천금요방에서는 오래 먹으면 가가 많이 생긴다고 하였는데 ‘가’는 종양을 뜻한다. 최근 한 연구에서 쥐를 대상으로 52주간 생고사리를 먹인 결과 고사리를 먹인 그룹에서 살아남은 쥐는 모두 다발성 장 종양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사리 속 프타퀼로사이드라는 독성 물질이 주요 원인일 수 있다. 프타퀼로사이드는 국제암연구소 발암물질 분류 기준에서 2B군(발암 가능 물질)에 속하는 물질이다. 다행히 이 성분은 물에 잘 녹고 열에 약하다. 특히 알칼리에 약한 화합물이라 소금물에 삶으면 독성을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올바른 고사리 손질법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10분간 삶고 불을 끄고 삶은 물은 버린 뒤 깨끗한 물이 나올 때까지 4번가량 씻고 12시간 이상 물에 푹 담그고 중간중간 물을 갈아주면 된다.
광주보건환경연구원에서 생고사리를 10분간 데친 뒤 독성 물질의 잔류량을 측정한 결과, 5분 가열했을 때는 1kg당 32.4mg으로 생고사리에 비해 약 60%, 10분 가열하면 27.2mg으로 약 66.4%가 제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고사리 육개장 후기
포스팅하려고 생각했던 게 아니라 사진이 딸랑 한 장. '제주 고사리 육개장'하면 다들 떠올리시는 그곳을 가려 했지만 웨이팅이 새벽부터 있다는 소리를 듣고 웨이팅이 없으면서 맛도 좋은 곳을 찾고 찾다가 제주 공항 근처에 있는 다른 곳으로 향했어요. 고사리를 애정하는 사람으로서 고사리 육개장에 대한 기대가 어마어마했어요💓 걸죽하고 담백하면서 안에 찢은 닭고기와 고사리가 함께 들어가 있었어요. 어느 것이 닭고기고 어느 것이 고사리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부드럽고 맛이 좋았어요. 고사리향이 나는 닭죽을 먹는 느낌이었고 걸죽해서 그런지 포만감도 좋더라구요. 생각보다 자극적인 맛은 아니라서 아침에 제주 도착하자마자 먹었었는데 아침 식사 메뉴로 정말 탁월했었어요. 엄청 별미니까 제주 가시면 고사리 육개장은 꼭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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